나는 행운을 껍질째 가져다줍니다

시리즈

작가 소개

1997년 안양에서 나고 전주에서 자랐다. 2022년 ≪조선일보≫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가 있다.

작가의 말

살면서 럭키슈퍼를 본 적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이곳저곳에서 잘도 럭키슈퍼를 발견하고 사진을 보내온다. 마치 지인들이 양화대교를 건널 때마다 연락이 온다는 자이언티가 된 기분이다. 어쩌지? 지겹고 기쁘다. 내가 운이 좋다는 게. 운이 좋아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양화대교가 벌써 십 년 전 노래라고 한다. 십 년 후에도 어딘가에는 럭키슈퍼가 있겠지. 그곳은 나와 무관할 것이고 그것이 지겹지 않아 기쁘다. 나와는 무관해서 누구의 행운이라도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