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잇기

시리즈

작가 소개

2022년 「신께서는 아이들을」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조명 뒤에 있는 사람들이 늘 궁금하다.

작가의 말

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썼다.
하나, 나이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주파수가 달라진다는 것. 중학생 때, 10대만 들을 수 있다는 주파수로 핸드폰 벨 소리를 설정해두고 모두가 숨죽였던 때가 있었다. 교실 가득 벨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우리는 모두 고개를 들었는데 선생만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칠판에 계속 무언가를 적어 내려갔다. 몇몇이 웃자 그제야 선생이 우리를 돌아보았다. 그때 느꼈던 유대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저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인데. 어쩌면 그게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둘, 아기들. 끝없는 놀이를 하면서 솜사탕이 녹듯이 사르륵 다음 세상으로 넘어가는 아기 귀신들. 그들이 겪은 삶은 제쳐두고 죽음 이후를 상상하는 스스로가 비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상상을 멈출 수 없었다. ‘아기’라고 말할 때면 입이 양옆으로 벌어지면서 꼭 웃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좋으면서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