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기분

시리즈

작가 소개

10년 단위로 일기장을 주문하는 17년 차 일기 인간.
오래 하는 일을 결국 가장 좋아하게 되어버린다.
에세이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 『아무튼, 아이돌』은 그렇게 탄생했다.
소설도 같은 운명이라면 기쁘겠다.
망원동에서 독립서점 ‘작업책방 씀’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의 말

삶은 지나쳐가는 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낯설고도 익숙한 도착지에 데려다 놓는 순환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삭제한 일기, 잊어버린 말, 흐릿해진 사람…….
우연한 타이밍에 의해 불러일으켜진 기억들은 하나같이 ‘지금’을 위해 멀리서부터 달려온 것 같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엔 반드시 한 번 이상의 삶을 사는 셈이 아닐까.
문득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살아남은 어제로부터 『멀어지는 기분』을 쓴다.
오늘은 또 어떤 기억을 경유해 반복될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