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삼각 SF

시리즈

작가 소개

소영현

문학평론가. 문학의 경계, 존재의 가장자리, 현실의 주변부를 질문한다. 읽고 쓴다. 비평집으로 『광장과 젠더』 『올빼미의 숲』 『하위의 시간』 『분열하는 감각들』 등이 있다.

심완선

SF 평론가라는 이름을 쓰면서, SF는 무엇이고 평론은 또 무엇인지 고민하다 혼란에 빠졌다. 글을 쓸 때는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 SF의 재미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 및 사회적 평등과 문학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있다. 단행본으로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우리는 SF를 좋아해』 『SF는 정말 끝내주는데』를 쓰고,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취미가』를 함께 썼다. 이외에 다양한 연재와 강연 등을 하고 있다.

작가의 말

우연히 한국문학과 SF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의 독서가 많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았다. 덕분에 같은 작품을 두고도 둘의 평가가 꽤 어긋난다는 사실도 알았다. 의심스러운 마음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이런 대립은 어쩌면 ‘한국문학’과 ‘SF’의 위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둘의 배경이 달라서 어긋나는 면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반박하고 또 경청하는 기나긴 대화를 시작했다. 심완선은 말했다. “선생님, 우리가 더 구체적으로 대립할 필요가 있겠어요. 그러면 지금 한국문학과 SF를 어떻게 읽을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지 않을까요?” 소영현은 말했다. “그러네. 선생님이랑 같이 하는 거면 내가 해볼게요.” 둘은 각자 속으로 생각했다. ‘혼자선 못 하겠지만 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선생님만 믿을게요.’
많은 비극이 상대를 믿는 데서 비롯한다. 과연 비극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멋지고 정교해서 남들이 읽을 만한 대화를 만들고 싶다.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되었다’고 평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인삼각의 비평적 대화를 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