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목에 사랑

시리즈

작가 소개

초, 중, 고 계주 달리기 선수 출신으로 여전히 울면서도 잘 뜁니다.

소설집 『모양새』 『녹색 갈증』이 있다.
2024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에 선정되었다.

작가의 말

이 소설은 원래 ‘형편없는 김미진전’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올 뻔했습니다.
제게 달린 꼬리가 길고 길어지다가 제 발에 차이기 전까지는요.
꼬리가 길어지는 기분이 들 때
사랑을 고민하다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해체해버리고 그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밤이 무서워질 때
하지만 여러분, 밤에는 개와 함께 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꼬리든 심장이든 사랑이든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것들이든 드러내놓고 달리기에 좋더라고요.
원래 그렇고, 그냥 있고, 그냥 그런 것들을 데리고 밤이나 밤 같은 낮이나 씩씩하게 걷고 싶습니다.

으레 전(傳)이라 하면 사람의 평생 사적을 기록하는 것인데, ‘형편없는 김미진전’이 쓰이기에 김미진은 형편없지 않고 인생은 아직 한참 남았으므로 이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