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절
내 호흡의 절반은 한숨
절반은 했던 말이며 했던 말들로 수렴
천국에는 괴로운 일 없었다
배달 기사가 창문을 노크한다; 바통을 시켰으므로
사제 폭탄 그것도 인간들이 떠난 자리에 던졌다고 회고했던가
이 시대에
그러나 기막힐 것 없는 시대고
나쁜 짓은 무균실에 해야지 더러운 말은
옷걸이에 매달린 나의 체구를 닮은 바나나 한 송이
그런 일도 있었다 임원인 나에게 왜 그렇게 휴가를 많이 쓰냐고 부업 뛰는 거 아니냐고
수습사원이
다른 날 나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수습에게 다음 주까지만 일해 달라고 통보했다!
실리콘밸리의 철저한 성과주의와 고용의 유연성이 부럽다고 술도 안 마시고
말했다! 매일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연탄불고기 먹었고 집에 와서는 선반을 뒤져
천국의 문손잡이를 돌린다 돌아가지 않는다 돌린다
호흡의 절반은 이토록 필사적이다
아무튼 내일, 쉰다 쉴 거다
아무 휴일 아니지만 쉬어야겠어서
쉰다고 메일 쓰려다 관두고
휴대전화로 목을 그었다 목에는
여러 크기의 쥐젖이 있다